<세계일보>비뇨기과 성봉모 주임과장 '요로결석'

2002-08-08 | 기획과
<세계일보 2002년 8월 6일자>

<세계일보 2002년 8월 6일자>

갑작스런 복부통증땐 요석 의심  

여름에 많이 발생 요로결석  

 

신장,방광,요관,요도 등 요로계에 결석이 생기는 요로결석(요석)은 연평균 기온이 가장 높은 시기의 1∼2개월 후, 즉 여름에 많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특히 60세까지 남성의 10%는 한번 정도 요로결석을 앓는다고 하며 20∼40대에 발생빈도가 높다.

요석은 땀으로 수분이 많이 배출되면서 소변의 농도가 진해져 생긴다. 결석이 주로 신장과 방광을 잇는 요관에 있을 때 증상이 심한데 옆구리를 칼로 찌르는 듯 아프거나 갑자기 복부 통증이 심해 조금도 움직일 수 없다면 요관결석을 의심해 봐야 한다. 반면 신장의 결석은 통증이 없어 뒤늦게 발견되는 일이 많다고 한다.

요로결석의 치료는 결석의 위치나 크기, 요로감염 여부에 따라 다르다. 결석의 지름이 5㎜ 이하인 경우에는 자연적으로 빠져나오길 기다리지만 이보다 크거나 요로감염 등의 합병증이 예상되면 체외충격파 쇄석술이나 요관 내시경을 이용해 제거해야 한다.

체외충격파 쇄석술은 수술 없이 체외에서 높은 에너지의 충격파를 신장이나 요관의 결석에 집중적으로 쏘아 지름 2㎜ 이하의 작은 가루로 부순 뒤 소변과 함께 자연 배출되게 하는 최신 기법이다. 한일병원 요로결석클리닉의 성봉모 주임과장은 "거듭된 발전으로 다발성 요로결석과 방사선 투명 요석까지 쇄석술로 치료가 가능하게 됐다"면서 "성공률은 일반적으로 지름 1.5㎝ 미만인 경우는 90%, 그 이상인 경우는 75% 정도"라고 설명했다.

요관 내시경은 체외충격파 쇄석술이 실패했거나 하부 요관석, 매복 요관석 등에 적용된다. 시술은 환자의 요도를 통해 내시경을 삽입해 요석으로 접근한 다음 직접 제거하거나 쇄석기로 파쇄한 뒤 제거한다. 수술 성공률은 88∼100%까지 다양하다.

약물치료는 장기간 요석 형성을 예방하거나 쇄석기 등으로 치료한 후 남아있는 잔석을 제거하는 데 이용된다. 가장 널리 사용되는 약물은 구연산 칼륨제제로 흡수된 구연산은 뇨 중 구연산 농도를 높이고 이는 요석의 형성을 방해하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오심,설사 등의 부작용이 있어 상당수가 중간에 복용을 중단한다고 한다.

요로결석은 5년 이내에 50%가 재발할 정도로 재발률이 높아 무엇보다 예방하려는 노력이 중요하다. 가장 효과적인 예방법은 수분을 많이 섭취해 소변의 양을 늘리는 것이다. 특히 땀을 많이 흘리는 여름에는 이온 음료나 물 등을 충분히 마셔주는 게 좋다. 식후와 취침전 그리고 운동후에는 두 컵 이상의 물을 마시고 고기와 생선은 한끼에 100g 이상 먹지 않는다. 또 음식은 되도록 싱겁게 먹는 게 좋다.

일반에 알려진 것처럼 맥주를 많이 마시는 것은 요석에 그다지 좋은 방법이 아니다. 아주대 병원 비뇨기과 안현수 교수는 "맥주는 한번에 많은 양을 마시는 게 가능하므로 결석 배출이 도움이 될 수도 있지만 염증을 동반한 요석의 경우 알코올이 염증에 나쁜 영향을 주기 때문에 바람직하지 않다"고 충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