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로하신 친정엄마의 진료를 보기위해 한일병원에 방문했습니다.
동네병원은 일주일이 멀다하고 다니며, 한일병원의 거의 모든과를 진료받는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병원진료를 받고 있는 상황이기에, 병원을 방문하는 날은 항상 지치고 힘들고 괴로운 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저는 5년동안 암으로 고생하시다 친정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친정 엄마를 크게 작게 살핀지가 10년이 넘어서자 이제 자식이란 소리가 무색할 정도로 지쳤기에, 의무적으로 병원을 돌며 최대한 빨리 끝내고 집에 돌아가 쉬고 싶은 마음만 간절한 부족한 자녀입니다.
요양원에 계신 친정 엄마는 기력이 워낙 약해서 되도록이면 병원진료를 하루에 몰아서 최대한 외출을 줄이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이번 진료는 유난히 선생님들 스케줄이 바뀌었다며 여러 번 연락이 왔었고, 저는 그날 검사가 무엇인지도 정리가 안될 만큼 분주했기에 가는 곳마다 문의드리며 진료를 봐야 했습니다.
엄마는 CD촬영하러 들어가셨고, 잠시 쉬면서 또다시 특수촬영팀 최민지 간호사님에게 진료표를 보여드렸는데, 그런 과정에서 주사를 맞는걸 건너뛰고 CD촬영을 하고 계신걸 알게 되었습니다.
최민지 간호사님은 진료표를 모두 살피며 그날의 일정을 확인하고, 저를 안심시키며 주사실에 전화를 걸었고, 이동을 힘들어하실 노모를 위하여 엄마를 편히 좌석에 눕히고 직접 주사실에서 링겔을 받아와 맞을수 있도록 도와주셨고, 춥다고 투정부리는 노모에게 담뇨를 덮어드리고, 양말까지 신겨주시며 자식마냥 돌봐 주셨습니다.
며칠 후 또 다시 병원진료를 받기위해 방문하였고, 우연히 화장실에서 마주췄는데 반갑게 인사를 드리며 옷매무새를 정돈해드리고 조심히 가시라 상냥히 인사하는 모습을 보면서 정말 대단한 분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뵐때마다 항상 밝고 웃는 모습으로 환자를 대하고, 본인 역시 많이 피곤하실텐데 보호자까지 배려하는 모습에 제가 부끄럽다는 생각마저 들게 하였습니다.
저는 그분을 친절하다고 말씀드리지 않겠습니다. 그 표현은 그 상황에 옳지 않습니다.
최민지 간호사님은 밝은 햇살같았고, 진심으로 우러나 환자와 보호자를 걱정하며 배려하고 있었습니다. 많이 지치고 힘든날을 기분좋은 에너지로 포장해주신 최민지 간호사님이 오래오래 병원에 계시며 환자와 보호자에게 기쁨을 전달해 주시기 바랍니다.
정말 훌륭하고 멋지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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