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의학과의 역사는 다나카마루 병원을 인수(1944.09.01)하여 새로 수선하고 각종장비를 도입해 개원한 경전병원의 시작과 함께 내과, 외과, X-선과로 출발한다. 그 당시 X-선과는 비록 전문의는 없었지만 경전병원의 진료에 꼭 필요한 핵심장비인 고가의 촬영기를 보유하고 있었다. 6.25 전쟁이 발발했을 당시 간접촬영기의 Tube를 가지고 피난을 갔을 정도라고 하니 이것이 경전병원이 보유한 장비 중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음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한국전쟁으로 경전병원의 시설과 장비는 완전히 파괴되었으며 영상의학과의 X-ray 간접 촬영기 역시 훼손되었다. 영상의학과 분야 역시 혈관 조영술, 척수 조영술, 뇌실조영술등이 전상자를 치료하는 과정에서 많은 발전을 하였으며, X선과 전문의는 1952년 김교명 전문의가 초대 과장에 취임하였다.
1961년 3월 31일 준공된 신축병동에는 수술실과 X-ray 촬영실의 신축과 함께 도입된 미국 픽커(picker)사의 첨단 X-ray 촬영기는 천장 현수식으로 X-ray tube를 고정시킨 상태에서 자동으로 촬영을 할 수 있었다. 이것은 당시 국내에서 가장 성능이 우수한 촬영기였는데 그 이전에는 Portable식의 이동식 촬영기를 사용하였다고 한다.
1961년 김정진 전문의의 부임과 픽커사의 X-ray 촬영기의 도입은 영상의학과가 최고의 의료진과 최첨단 장비를 보유해 국내 최고를 달리고 있었음을 보여준다.
1960년대 중반 서울시내에서 한일병원만큼 첨단의료 장비를 갖춘 종합병원은 매우 드물었다. 한일병원의 영상의학과의 진단용 X-ray T.V picker 500mA 고성능 진단 촬영기 역시 당시 국내에 몇 대 없는 최첨단 장비로 X-ray 촬영즉시 바로 T.V화면을 통해 질병 발생유무를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영상의학과는 치료 방사선장비로 원격 세시움(CS-137)치료기도 갖추고 있었는데, 이 장비는 특히 방사선 물질인 세슘을 직접 만지지 않고 원격으로 제어함으로써 환자와 시술자의 안전을 최대한 보장하였으므로 환자들은 대기자가 많아 촬영대기 시간이 길어져도 누구하나 불평을 제기하지 않았다고 한다.
1969년 한일병원 영상의학과는 일본 히타치사에서 제작한 위 조영 진단기를 도입하였다. 이 최첨단 의료기기 장비를 사용하여 위를 촬영할 경우 위암이나 위염의 발생여부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었기에 한일병원은 국내 종합병원 중에서 최초로 위 조영 진단기를 도입한 병원으로 장안의 화제로 떠올라 뉴스에 보도되었을 뿐만 아니라, 심지어는 백과사전에 실릴 정도였다고 한다. 이쯤 되니 위장에 질환이 있는 환자들이 대거 몰려들어 영상의학과가 북새통을 이루었음은 어렵지 않게 상상해 볼 수 있다.
1985년 7월25일, 영상의학과는 다시 최첨단 초음파 영상 진단기를 도입한다. 초음파는 환자에게 아무런 고통과 불편을 주지 않고도 짧은 시간 안에 X선 촬영기보다 정확하게 인체내부를 검사할 수 있는 첨단의료 기기였다. 초음파는 귀에 들리지 않는 음파였기 때문에 검사 시 어떠한 자극도 없었고 조직 세포에도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공기가 많이 들어있는 폐나 내장 또는 뼈로 둘러싸인 뇌 속은 초음파 보통검사로는 잘 보이지 않는 단점이 있었지만 기타 모든 장기의 형태적 변화가 생기는 질병검사, 특히 산부영역에서는 태아에 전혀 해를 끼치지 않아 매우 유용하였다.
1989년 한일병원 영상의학과는 conventional CT를 도입하였으며, 1994년 1.5T 최신형 MRI를 도입하였다. 1999년 12월 한일병원은 나선형 전산화 단층촬영기(Spiral CT)를 도입하였다. 이 장비는 X-ray 튜브가 연속적으로 회전하면서 X선을 조사하는 동안 환자가 누운 테이블이 일정한 속도로 gantry를 통과하여, 한 번의 호흡정지(20-40초) 동안에 일정부위 검사가 가능해 검사 시간을 단축할 수 있었고 호흡에 의해 영상의 초점이 흐려지는 현상을 방지 할 수 있었다. 임의 방향의 영상으로 재구성도 가능하였다. 또한 조영증강을 극대화하여 병소의 발견을 용이하게 하고 2차원 영상은 물론 3차원 영상까지 얻을 수 있어 종양의 악성정도를 기존보다 쉽게 파악할 수 있었다.
2003년 6월, 영상의학과는 디지털 감산 심혈관 단층촬영기(DSA)를 도입하고 심혈관 조영실을 개설하였다. 디지털 감산 심혈관 단층촬영기는 식생활의 서구화 등으로 인해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동맥 경화성 심장병, 선천성 심장질환을 비롯하여 각종 심장질환, 뇌혈관, 경동맥, 척추 동맥 등의 이상여부를 정확히 진단해 치료에 도움을 주었다. 특히 한일병원에서 도입한 이 장비는 네덜란드 필립스사의 최신 기종으로 타병원의 장비에 비해 해상력과 분해능이 월등히 뛰어나고 모든 데이터를 디지털로 처리하여, 환자의 안전과 불편함을 최소화 하도록 디자인된 최첨단 의료 장비였다. 또한 방사선 비투과성 조영제를 신체 내에 주입한 후 방사선 투시를 이용하여 신체의 특정한 부분 또는 기관을 선택적으로 촬영할 수 있었기 때문에 기존의 촬영기에 비해 세밀한 부분까지 빠르게 검사하여 병변의 치료에 결정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고, 검사시간, 조영제의 양, 방사선 피폭량 등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었다.
같은 해 7월에는 국내 최초로 한일병원 안에 위치한 한국 수력 원자력 산하 방사선 보건 연구 센타를 통해 양전자단층촬영(PET) 및 컴퓨터단층촬영(CT) 기술을 결합하여 만든 PET/CT를 도입하였다. 이 영상장비는 양전자를 방출하는 방사선의약품을 환자에게 정맥 주사한 후, 약품이 전신에 고루 퍼지게 하여 질병으로 인한 우리 몸의 생화학적 변화를 해부학적 영상으로 진단할 수 있는 최첨단 의료기기였다. 따라서 각종 암의 조기 진단뿐만이 아니라 암의 전의 여부 판단, 암 치료의 효과 및 판정등에 탁월한 기능을 보였다. PET/CT의 도입은 환자들로 각광을 받았고 이로 인해 조기의 암 발견과 치료에 PET/CT가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을 크게 알릴 수 있었다.
2004년 8월에는 의료영상 저장전송장치(Full PACS)를 도입 진료서비스를 획기적으로 도입 개선하였다. 이 장치는 디지털 의료 영상을 종합적으로 관리하는 시스템인데, 여러 개의 의료 장비들로부터 생성된 디지털 영상을 전송, 저장하여 사용자가 컴퓨터 화면을 통해 이를 조회 할 수 있는 편리한 장치였다.
2006년 6월에는 이동진료차(신검차량)에도 PACS와 연계된 검진용 Digital X-ray 장비를 도입하여 한일 임ㆍ직원과 가족들의 건강검진까지 연속적이고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되었다.
지난 70년간 영상의학과는 한일병원과 그 역사를 함께 하며 방사선계의 선구적인 위치에서 발자취를 남기며 걸어 왔다. 2007년 최신형 MRI를 구입하고, 2009년 128채널 MDCT를 구입하여 영상의학과는 환자의 편의와 정확한 진료에 또 한 발자국 다가서려 하고 있다. 질병예방과 환자 치료에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한일병원의 취지에 걸맞게 영상의학과의 직원들은 오늘도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다.